고가장비 서울·경기 편중
보사硏, 2006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40%이상 수도권서 사용
국내 의료기관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진단장치(MRI)
등 고가의료장비가 넘쳐나고 있지만 대부분 서울·경기지역에만 몰려 지역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06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장비중 CT는 지난 1990년 262대에서 2006년 6월말
기준 1672대로 6.4배나 증가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17곳에서만 운영되던 MRI는 651대로 10년 만에 38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초음파영상진단기는 1만5804대, 체외충격파쇄석기 486대, 혈관조영장치
350대, 디지털방사선촬영장치 1551대, 양전자단층촬영기(PET) 61대, 맘모그라피(mammography)는
1670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 같은 장비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CT를 제외한 고가의료장비의 40% 이상은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음파 영상진단기는 총 15804대 중 서울과 경기지역이 각각 3701대와 3074대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총 6775대(42.9%)가 몰려 있었고, MRI 역시 전국 651대 중
서울에 168대, 경기지역 129대가 설치돼 있어 전체의 45.6%가 수도권에서 운영 중이다.
다만 이를 인구비로 파악하면 인구 당 장비현황은 지역에 따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CT의 경우 전국평균 인구 10만명당 3.46개가 설치돼 있었으나 전북지역이 6.12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경남지역이 4.72개, 강원 4.66개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2.78개로 전국평균보다 낮았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도로 1.84개에 불과했다.
MRI는 전국평균이 1.35개였으며 광주가 1.94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68개,
전남지역이 1.59개, 울산지역이 1.58개로 그 뒤를 이었다. 맘모그라피는 전국평균이
3.46개였으며 광주가 5.27개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이 2.7개로 가장 적었다.
이밖에 체외충격파쇄석기는 전국평균이 1.01개였으나 광주가 1.52개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은 0.65개로 가장 적었고, 서울은 0.98개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의료기관에서 보유한 고가의 의료장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수가와 관련된 의료장비 급여비용은 약국을
제외한 전체 급여비 20조5222억원 중 16.8%인 약 3조4440억원을 차지하는 등 매년
약 20%씩 증가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1-0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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