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의사 영입 논란
의사 등 공격적 스카우트 도마위…"사실 무근에 과장된 측면 많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의 신경이 날카롭다. 다름 아닌 삼성암센터의 공격적인(?)
스카우트를 둘러싼 소문 때문이다.
특히 이번 소문은 지난해 말 위암의 대가로 손꼽히는 국립암센터 배재문 前 기획조정실장이
삼성암센터로 옮긴 후,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립암센터뿐 아니라 원자력병원, 서울아산병원에도 삼성의 ‘제의’가 들어갔고
이에 해당 병원은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후문이 파다하다. ‘삼성에 핵심 인력을 빼앗긴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스카우트가 성사된
경우는 극히 일부이고 그 밖의 채용은 모두 ‘공개 모집’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마치 삼성이 ‘인재를 몰래 빼앗고 있다’는 식으로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소문이 급격히 확산된 것은 지난 2일 삼성암센터가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병원계에서는 삼성암센터가 650병상 아시아 최대 규모인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신빙성 있게 제기됐다.
더욱이 삼성암센터 내부적으로 정상가동 시 일평균 예상 외래환자 수 약 2250명,
하루 평균 수술건수 50여 건 등을 예상하면서 ‘핵심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외부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했다.
원자력병원 한 의사는 “삼성에서 일선 교수들에게까지 스카우트 지시를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규모가 규모인 만큼 삼성이 현재 인력 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 다른 의사는 “삼성에서 여러 명의 교수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병원에도 2명의 교수에게 제안을 했지만 잔류하기로 결정해
한 동안 술렁이던 분위기가 그나마 잠잠해졌다”고 밝혔다.
실제 성사 여부를 떠나 어찌됐든 ‘삼성의 스카우트설’로 병원 분위기가 뒤숭숭하기
때문에 타 병원 입장에서는 삼성을 곱게 볼 수 없다는 시선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만이 폭발해 삼성과 타 병원 교수진 사이에서 팽팽한
감정싸움도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서울아산병원 한 교수는 “삼성이 아산에서도 인력을 빼 갈 움직임이 포착됐고
이에 지난 연말 삼성과 아산 등의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며 “삼성이 다른 때보다 공격적으로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어 타 병원들의
불만이 더욱 강하게 표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 바 ‘대가’로 불리는 ‘핵심 인력’에 대한 스카우트 외에도 전문의나 전문간호사
공개 채용으로 삼성으로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데, ‘키워놨더니 삼성 간다’는
일종의 박탈감(?)으로 삼성에 좋은 감정을 갖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삼성암센터 측은 “삼성암센터 개원 후 위암센터의 배재문 교수 외
채용이 공식 확정된 경우는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근거 없이 확대된 소문이
많아 되려 오해를 받고 있는데 속상할 따름”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1-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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