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女전공의 5~6% 상승
삼성 57.9% 아산 47.7% 세브란스 46% 등…서울대병원 재수비율 '35%'
해마다 여성 전공의 비율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여풍(女風)’, ‘알파걸’,
‘알파우먼’ 등 여성들의 활약을 일컫는 신조어가 매년 등장하고 있는데, 의료계도
이를 빗겨가지 않았다.
2008년 전기 레지던트 합격자가 발표된 20일, 데일리메디가 서울 주요 병원 레지던트
합격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메이저’
병원들의 여자 전공의 비율은 50%를 육박했다. 각 병원 모두 2년 사이 여자 전공의는
무려 5~6%씩 상승했다.
서울대병원은 총 모집정원 220명 중 남자 119명, 여자 101명으로 여자 전공의는
45.9%를 차지했다. 2년 전인 2006년도 모집에서는 40%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총 정원 136명 중 남자 71명, 여자 65명이었다. 여자 전공의 비율은
47.7%로 41%를 기록했던 2년 전에 비해 약 6% 정도 상승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삼성서울병원은 총 정원 126명 중 남자 53명,
여자 73명으로 여자 전공의가 남자보다 20명이나 많았다. 2006년도의 경우에도 삼성서울병원은
여자 전공의 비율이 52%를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에는 57.9%로 더욱 높아졌다.
세브란스병원도 여자 전공의는 46%에 이르렀고 고대안암병원도 47.1%가 여성이었다.
2년 전 40% 초반이었던데 반해, 이제 40% 후반대로 진입한 것.
더욱이 여자 전공의 비율 증가 속도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례로 서울대병원의 경우만 보더라도 2004년도 모집에서는 여자 전공의가 40%였다.
2년 뒤인 2006년 모집에서는 큰 차이 없이 40% 초반을 유지했는데, 올해 6% 가깝게
상승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도 2004년도 모집에서 40%, 2006년도 모집에서 41%였던 여자
전공의 비율은 올해 47.7%로 껑충 뛰었다. 결국, ‘양적’인 증가를 넘어 ‘질적’으로도
남성의 영향력이 강했던 의료계를 점유해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밖에 이번 합격자 발표의 또 다른 특징은 서울대병원의 ‘재수 전공의’ 비율이
유독 높았다는 점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이번 년도 인턴 졸업자가
아닌 ‘재수’인 경우는 20% 내외였다. 서울아산병원 20.6%(28명), 삼성서울병원
19.8%(24명), 신촌세브란스병원 20.5%(40명), 고대안암병원 18.8%(10명)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서울대병원은 ‘재수’인 경우가 무려 77명으로 35%를 차지했다. 지난
2년간 서울대병원의 ‘재수 전공의’ 비율은 약 24% 안팎이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인턴 수료 후 군입대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곧바로 레지던트 과정을 밞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서울대병원에서 꼭
레지던트를 하겠다’는 생각에서 낙방 후 재도전 하는 경우가 이번에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2-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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