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뼈 죽게 할 수도

대퇴골두 무혈괴사 원인 60% 술

과음, 뼈 죽게 할 수도모주망태는

가수 김경호가(36) 앓고 있는 허벅지뼈가 썩는 병 ‘대퇴골두 무혈괴사’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대퇴골두 무혈괴사’는 허벅지뼈 중 엉덩이 관절과 만나는 부분인 ‘대퇴골두’의

뼈가 썩어가는 병으로 발병 원인의 약 60%가 술이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 골절도 대퇴골두 무혈괴사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의 영향으로 대퇴골두의 미세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게 되고 결국 대퇴골두가 파괴되며 점차 함몰된다. 이렇게 되면 대퇴골두의 형태가

찌그러져 극심한 통증과 관절염을 동반하는데 심하면 걷지 못하게 된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괴사 원인의

60%는 술이다. 알코올중독 뿐 아니라 일반인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대퇴골두

무혈괴사에 걸릴 수 있다”며 “폭음도 삼가야겠지만 무엇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술을 먹는 ‘습관성 음주’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1년에 약 4000~5000명의 대퇴골두 무혈괴사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퇴골두 무혈괴사는 보통 30대~40대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남성과 여성의 발병

비율은 3:1로 남성 환자가 많다. 환자의 약 50%는 양쪽 대퇴골두 모두에서 발병한다.

대퇴골두 무혈괴사에 걸리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신다면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퇴골두 무혈괴사가

많이 진행되면 허벅지나 무릎 부위가 시큰거리거나 아프다.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와 함께 경과를 지켜보다가 뼈를 최대한 살리는 수술을

하는데 증상이 심각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한다.

술을 많이 먹으면 골다공증 위험도 커진다. 알코올 성분이 소변으로 체내 칼슘을

배출해 뼈 밀도를 낮추고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작용을 방해해 뼈 생성을 막기

때문이다.

어떤 술이건 간에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골다공증의 전단계인 ‘골감소증’이

올 수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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