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대학병원 양극화
일부 병원, 환자 등 쏠림현상 가속화로 어려움 호소
의료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서울소재 대학병원들은 “점점
더 병원 운영이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소위 ‘빅5’라고 불리는 대형병원들의 막대한 투자에 맥을 못추겠다는 것이 그들의
솔직한 심정. 때문에 현재 기획하고 있는 사업들은 ‘답보상태’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울 A대학 병원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변화해야 할 시기인 것은 알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재정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재정이 잘 돌아야 병원에 투자 할텐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획한 것은 많지만 실천이 되지 않아 천천히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B대학 병원 관계자는 양극화 문제에 대해 “점점 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환자들은 첨단 장비가 있는 곳으로 몰리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병원들은
점점 더 환자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환자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울소재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줄어들게 되면 수련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케이스가 없어 교육도 어렵게 된다”며 “이는 향후 국내 의료계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형병원들은 이윤을 많이 낼 수 있는 진료에만 신경을 써 투자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비인기과이지만 꼭 필요한 진료과에 대한 임시방편적인 지원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대학병원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다는 그는 “하루에
암수술을 5~6번 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양극화 문제는 이제 새로운 얘기도 아니”라고 운을 떼면서
“그래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외국의 경우 단일 병원에 몇 천 베드나 되는 병원은 없다”며 “우리나라는
그런 병원이 몇 개 되지 않느냐. 그것은 말도 안된다”고 토로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2-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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