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전립선 크게 할 수도”

항균 물질 ‘트리클로카르반’ 호르몬에 악영향

비누, 샤워용 세정액 등 세정제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이 체내 호르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남성의 전립선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빌 레슬리 연구팀은 세정제에 함유돼 있는 항균성 환경 호르몬인

‘트리클로카르반(Triclocarban)’을 쥐와 사람의 세포에 주입한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조절되는 유전자 활동을 지나치게 높여 전립선을 키웠다고 《내분비학지(the

journal Endocrin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현재까지 환경 호르몬이 인체 호르몬을 차단하거나 감소한다고만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로 호르몬 과잉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트리클로카르반은 세균을 죽이는 물질로 세정제 등의 생활용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의 세포에 트리클로카르반을 주입하고, 숫쥐에게는 트리클로카르반을

먹였다.

그 결과 사람 세포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조절되는 유전자가 과잉

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발현이란 유전자가 단백질로 바뀌는 과정을 말하는데

과잉 발현하면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늘어 신체 특정부위의 모양이나 성질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숫쥐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는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빌 레슬리 박사는 “항균 물질인 트리클로카르반이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나 당장 항균제품을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며 “항균 제품으로 잃는 것보다

세균을 죽이는 등 얻는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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