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 병원서 病 얻어
“의료진 조금만 주의하면 50% 예방”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상당수가 되레 새로운 병에 걸려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요크대 트레보 쉘든 박사팀은 환자 10명 중 1명이 병원의 부주의로 크고
작은 의료사고를 겪는다고 29일 《의료 질과 안전지(the journal Quality and
Safety in Health Care)》에 발표했다.
박사팀이 영국 북부에 있는 의과대 부속 종합병원 한 곳의 환자 1006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약 10%가 의료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사고의 종류는 다양했는데 감염이 가장 많았고 수술 중 합병증, 약물 부작용,
욕창, 화상, 오진 순으로 나타났다.
아편류 진통제 과다 사용으로 평생 약물 중독을 앓은 환자도 있었으며 수술 중
실수로 사망에 이른 사례도 있었다.
환자들이 겪은 의료사고 중 56%는 몇 주 후 회복되는 경미한 것이었다. 그러나
17%는 6개월, 4%는 1년 정도 지속되는 병을 얻었으며 11%는 평생 지속되는 장애를
입었다.
쉘든 박사는 “이번 연구는 병원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보다 의료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의료사고의 절반은
의료진이 조금만 주의했다면 예방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의료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건수는 1999년 271건에서 2005년 1093건으로 5배 늘었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는 1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