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때 나오는 방사선이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데이비드 브레너, 에릭 홀 박사팀은 CT 촬영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암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29일 발표했다.
CT는 X선과 컴퓨터를 결합해 X선으로는 볼 수 없는 체내의 구조나 조직을 관찰할
수 있는 진단 장치다.
연구팀은 1980년 이후 CT 촬영 증가율과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미국 내 CT 촬영은 1980년 한 해 약 300만 건이던 것이 최근에는 연 약
6200만 건으로 20배 이상 늘었다.
CT 촬영으로 인한 개인별 방사능 노출량도 1980년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수년간 발생한 미국 내 암 환자 중 1.5~2%의 원인이 CT 촬영 때 나오는 방사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CT 촬영 시 나오는 방사선 양은 일본 원폭 투하 당시 원폭이
떨어졌던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사람이 흡수한 양과 같다,
일본 원폭 투하 후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을 60년 동안 추적한 결과 암 발병
위험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었다.
브레너 박사는 “CT 촬영할 때 나오는 방사선 양은 적지만 여러 번 촬영을 하게
되면 방사선이 누적돼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는 방사선에 예민하게 반응해
더욱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홀 박사는 “현재 행해지는 CT 촬영의 3분의 1은 불필요한 것”이라며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는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 CT 촬영을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