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뼈 파괴 단백질 늘려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로 인터루킨-6↑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은 폐경 전이라도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정신센터 죠바니 시자 박사팀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성은 뼈를 파괴하는
단백질 분비가 늘어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한다고《내과학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1세~45세의 우울증 여성 89명과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여성 44명을
대상으로 엉덩이뼈와 척추뼈 뼈밀도 표준검사, 혈액 및 소변 검사 등을 실시했다.
이들은 칼슘, 카페인, 알코올, 흡연 여부 등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은 모두
비슷했다.
검사 결과 엉덩이뼈의 경우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여성 중 2%가 뼈 밀도 감소를
보인
반면 우울증 여성은 17%에 달했다.
척추뼈도 우울증이 없는 여성은 9%가 뼈 밀도가 줄었는데 우울증에 걸린
여성은 20%가 준 것으로 관찰됐다.
우울증에 걸린 여성의 골다공증 위험 증가는 뼈를 약하게 하는 단백질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자 박사는 “우울증을 겪는 여성은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면역체계가
불균형을 이룬다"며 "이렇게 되면 뼈에 염증을 일으키고 파괴하는 인터루킨-6 단백질이
증가해 뼈 밀도를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시자 박사는 이어 “이번 연구로 우울증이 흡연이나 운동 부족처럼 골다공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고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여성은 20대 후반에 뼈 밀도가 최고조에
이르러 폐경 후에는 급격히 감소한다”며 “최근 미국에서 항우울제가 골다공증 치료에
쓰이고 있는 만큼 우울증이 골다공증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