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의사 공개해 경각심"
22차 의학교육학술대회, '존경받는 의사' 다양한 제언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의사'가 되기 위해 의사들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들이 '쉽진 않지만 꼭 필요한 의사 사회 변화'를
제안했다.
교육병원의 변화로 "네거티브 의사 모델에 대한 실제 사례를 노출시켜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방법이 나왔다. 또 의사관련 단체의 경우에는 "대한의사협회가
통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징계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 16일~17일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회장 왕규창)와 한국의학교육학회(회장
정명현), 대한의학회(회장 김건상)가 주최한 제22차 의학교육학술대회 '의사 사회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과 실천' 토론에서다.
3개 단체는 의사 사회 프로페셔널리즘을 유지하고 이에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먼저 의사들이 어떤 자정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사관련 단체와 교육병원, 의과대학,
학생교육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토의를 진행, 그 결과를 발표했다.
프로페셔널리즘은 직업전문성으로 단순히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 외에도 이타적
가치관을 실천하고 이에 국민들의 신뢰감이 형성될 때 완성되는 것으로 특히, '의사들의
인성'까지를 총체적으로 정의하는 말이다.
병원 "네거티브 의사 모델 조사해 실제사례 노출"
이러한 의사 사회 프로페셔널리즘 확립을 위해 교육병원에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을지의대 박원일 교수는 "교육병원은 전공의 교육이 중요하게 행해지는 곳"이라며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거티브 의사 모델을 조사해 그
실제사례를 노출시켜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토론 내용을 발표했다.
민감한 문제라고 덮어놓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반성해야 할 의사의 모습에 대해서는 실제 사례를 공개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 타 의료인과의 관계 정립에서도 의사들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교수는 "과거 남자의사들이 다수였을 때는 일 이외의 다른 부분에서 남성
의사들의 권위적인 태도가 어느 정도 용납됐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여의사가 증가하면서 특히 간호사와의 관계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적으로는 수평적 관계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그러나 물론 업무상으로는 여의사든 남의사든 리더이기 때문에 수직 관계가
필요하다"며 이 둘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 대인관계 기술이 요구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서남의대 안용주 교수는 "병원의 교육수련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공의 교육은 해당 과에서 '알아서' 행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교육수련부의 기능을 강화해 다양한 전공의 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장협의회를 교육학회로 역할을 넓혀 교육병원에서 전공의 교육이 가장
중요한 만큼 병원장들이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 의사단체 불협화음 '통제권' 필요
충남의대 강대용 교수는 현재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회, 개원의협의회 등
의사관련 단체들이 "서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불협화음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통제권을 가진 단체가 없다"며 "특히 개원의와 대학
교수들 사이에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지난 의약분업 때에도 확인된 바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 교수는 "의사협회가 통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징계권한 강화
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더불어 서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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