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9시간 죽(死)노동"
외과 전공의 수련 시간 논란…"대대적 환경 개선" 촉구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이 내과계는 101.4 시간인데 비해 외과계는 112.7 시간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외과는 125.1 시간으로 파악,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고 1년차는
무려 주당 133.6 시간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박성수 교수(대한외과학회 수련위원회 간사)는
대한외과학회 제93차 학술대회에서 ‘외과 수련 교육의 특성과 문제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자료를 분석, 이같이 보고했다.
근무시간을 월별로 환산했을 경우, 내과계와 외과계의 차이는 더욱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연차별 외과 전공의 근무시간 역시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차부터 4년차까지 각 133.6, 131.3, 120.8, 114.6 시간으로 박성수 교수는 “4년차가
되더라도 격무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특히 대부분의 근무시간을 환자 진료에 할애하고 있으며 피교육자로서 받아야
할 교육은 불과 주당 10시간 정도로 총 근무시간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
가톨릭의대 김성훈 교수도 ‘국내 전공의 수련제도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과다한 진료 업무와 당직근무 등 레지던트의 연차별 업무는 지나치게 저년차에
쏠려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욱이 “고년차가 된다하더라도 전문의 시험을 대비한 공부에 매달리게 되고
심지어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가량 병원을 떠나는 왜곡된 교육 체계가 수십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성수 교수는 “현재 전공의들이 노조까지 결성하고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주역할 중 하나가 수련 환경 개선”이라면서 “새로 선출된 임원이 주당 80시간
이내 근무환경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근무시간이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근무시간의 증가는 여러 가지 요소들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근무시간만
줄인다고 해서 반드시 수련 환경이 개선되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박성수 교수는 “개인 전공의 입장에서 보면 수련 중 다른 과보다 어렵게 교육받고
전문의를 취득한다 할지라도 내실 있는 수련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진로가 다양하고
밝다면 근무시간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수련 교육의 면에서 ‘경제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한 그는 “힘들다는 면 외의 다른 요인을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의료 정책의 변화와 병원의 지원, 내외부적인 의식 변화가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과학회 수련위원회에서는 전공의 수련 교육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잘못된 것을 시정하기에 앞서 어떠한 요인이 수련 교육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성수 교수는 “빈번한 당직에 대해 당직비를 현실화 하는 등 전공의 업무를
보조할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전공의를 지도하는 전문의가 수련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향후 개원을 위한 수련교육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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