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근무기간 고작 1년?
시립병원 낮은 임금으로 이직률 높아…근본적 해결방안 시급
전문의 근속년수가 불과 1년? 서울시내 시립병원들의 의사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회 우재영 의원(한나라당)이 최근 서울의료원과 시립동부병원,
시립북부노인병원의 직종별 인력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립북부노인병원의 경우 전문의
근속년수가 1년으로 확인됐다.
1년도 안돼 전문의가 타 병원으로 이직하거나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다는
말이다. 실제 이들의 근속년수는 채 100일 미만으로 알려졌다.
북부노인병원의 직종별 이직률을 보면 전문의의 경우 16.7%로 100명 중 17명이
1년안에 병원을 그만둔다.
반면 간호사의 경우 1.5%에 불과했으며 약사 등 다른 직종은 이직이 없었다.
서울의료원 같은 경우 형편은 북부노인병원보다 낫지만 근속년수가 6.4년 밖에
안돼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의료원 전문의 이직률은 18%였으며 간호사는 5.9%로 나타났다.
시립동부병원도 전문의 평균 근속년수가 2~3년으로 전문의 이직률은 23.1%였으며
간호사의 경우 17.2%로 조사됐다.
시립병원이 이처럼 이직률이 높은 것은 민간병원과 비교해 턱 없이 낮은 인건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전문의 연봉이 8천에 달하지만 각 종 세금 등을 제하면 일반 민간병원과
비슷한 업무량에 비해 임금이 부족한 것이 현실. 특히 이런 현상은 젊은 층에서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의료기관 역할 수행 차질…"현실성 있는 인건비 시급"
이에 따라 공공의료를 실현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직률이 심한 만큼 진료의 연속성이 떨어져 환자 치료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립병원 민원 중에는 담당 의사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가 3일 후에 다시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에 시립병원 관계자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립병원 한 관계자는 “수준 높은 의사를 채용하고 의료진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선 현실성 있는 인건비가 책정돼야 하며 또 인센티브제도가 수반돼 의료진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0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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