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신생아 사망 70%↑

산모도 자궁 절제술 등 위험 2배 높아

제왕절개분만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해치고 심지어 사망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됐다. 제왕절개, 신생아 사망 70%↑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는 호흡곤란 등 심각한 건강 이상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70% 높아지고 산모도 자궁절제, 세균감염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될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조 빌라 박사팀이 9만여명의 산모를 조사한 결과 분만 시 응급상황이

아닌데도 산모의 의지와 의료진의 권유에 의해 이뤄지는 제왕절개분만을 하면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the 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했다.

빌라 박사팀은 라틴아메리카 지역 8개국 120곳의 병원에서 분만한 9만7307명의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조사했다. 산모의 33.7%는 제왕절개를 했고 66.3%는 자연분만을

했다.

조사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의 사망률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보다

70%나 높았고 출산 후 7일간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을 해야 할 가능성도 45%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산모도 사망, 자궁절제, 수혈 등 위험이 자연분만을 한

산모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분만 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할 위험이 5배로 뛰었다.

그러나 태아가 자궁 속에서 다리가 아래를 향하며 거꾸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에는

제왕절개가 자연분만보다 신생아 사망 위험을 31% 낮춘 것으로 관찰됐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위험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위스 취리히대 한스 울리히 부어 박사팀은 30년간의 스위스 신생아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보다 호흡곤란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아과기록지(Acta Paediatrica) 최근호에

발표했다.

또 조산아가 제왕절개로 태어나면 폐 발달이 2주 정도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35주에 제왕절개를 해서 태어난 아기의 폐는 33주가

된 아기의 폐와 같다는 것.

이와 관련 을지의대을지병원 산부인과 서용수 교수는 “자연분만을 할 경우 태아가

산모의 골반을 통과하며 가슴이 조여져 폐에 차 있는 양수가 배출되고 건강한 호흡을

하게된다”며 “제왕절개는 이런 과정이 생략돼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 중 1~2명이 호흡곤란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산모는 제왕절개를 하면 출혈량이 자연분만의 2배가 되고 배를

절개하기 때문에 감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상반기 우리나라 자연분만 건수는 13만9,235건, 제왕절개분만 건수는 7만9,849건으로

집계돼 36%의 제왕절개분만율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제왕절개분만율은

5~15%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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