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면 ‘유방암 키운다?’

흡연·유방암 연관성 논란

여성이 흡연을 하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까? 최근 흡연과 유방암의

연관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은 여성들의 흡연이 유방암을 일으키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크리스토퍼 리 박사는 11년간 하루에 1갑 이상 담배를

피운 고령여성의 유방암 발병위험을 조사한 결과 비흡연 여성에 비해 30~40% 높다는

연구결과를 ‘암 원인과 제어(cancer causes and control)’에 발표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국이 최근 여성 11만6000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유방암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에서도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보다 30% 정도 유방암에 더

걸렸다.

연구팀은 “흡연을 많이 하거나 오랜기간 흡연을 하면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며 “흡연을 중단하면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연구에서도 음주와 흡연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 189명을 조사한 결과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한

경우 위험성은 14배까지 증가했다.

서울대병원 외과 노동영 교수는 “흡연과 유방암의 연관성은 사람마다 유전자의 다양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특정 유전자 결함이 있는 사람에게는 흡연이 유방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흡연이 유방암 진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필라델피아 암센터 방사선 종양학 마태 아브라모비쯔 박사 팀은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유방암에 걸린 여성 6,162명을 조사한 결과 담배를 피우더라도 종양을

더 크게 진행시키거나 증상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는다고 최근 치료방사선종약학을

위한 미국사회모임에서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중 42%는 과거에 담배를 꾸준히 피웠고,

9%는 담배를 잠시 피운 적이 있었다. 나머지 49%는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노정실 박사는 “흡연이 유방함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없었다”며 “이러한 연구는 역학조사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흡연의 어떠한

원인이 유방암에 영향을 주는지 또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외과 우상욱 교수는 “암은 하나의 요소보다는 복합적인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아직까지는 흡연이 직접적으로 유방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없다”고 말했다.

    권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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