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면 화 잘 낸다”

뇌 전두엽 활동저하로 감정조절 어려워

잠을 못자면 짜증을 잘 부리고, 화를 잘 내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매슈 워커 박사팀은 잠을 못 자면 감정을 조절하는

뇌 전전두엽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부정적인 일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23일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 부족과 정신 질환의 관계를 규명한 첫 번째 사례다.

뇌의 전두엽은 마음을 통제하고 정신을 집중하는 기능을 한다. 전두엽이 미성숙하거나 손상을 받게 되면 외부로부터 오는 불필요한 자극에 쉽게

반응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며, 불필요한 행동을

하게 된다.

박사팀은 건강한 사람 2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하나는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게

하고 다른 하나는 35시간 재우지 않은 뒤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들의 뇌

활동을 촬영했다. 그 결과 잠을 못 잔 그룹이 정상적으로 잠을 잔 그룹에 비해 뇌의

감정 중추가 60% 이상 과잉활동을 했다.

워커 박사는 “잠을 자면 뇌가 감정조절 회로를 회복해 다음 날 어려운 일을 대비하게

된다”며 “잠이 부족한 사람은 감정조절이 잘되지 않아 이성을 잃고 행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파티마병원 신경정신과 박영우 박사(대한수면의학회 차기회장)는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걱정거리가 있으면 잠을 못 자게 된다”며 “잠을 못 자면 집중력과 인내심이

떨어져 화를 잘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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