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피부시술 부작용 50년

피부과학회서 특집 다뤄…'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 정조준

“비 전문의에게 시술 받으면 늙어서도 고생합니다. 부작용이 50년 지난 뒤에도

나타납니다.”

피부과 교수들이 무면허 시술에 따른 부작용 실태를 대대적으로 폭로하고 나섰다.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인데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피부과학회(이사장 김광중)는 지난 주말 열린 종합학술대회 기간 내내 ‘피부미용시술

부작용 사례’를 특집으로 다뤘다. 지금까지 임상연구 발표나 토의 등이 이뤄져 왔다는

점을 볼 때 대단히 이례적인 모습.

김광중 이사장은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면허 시술 행태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며 “위험성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특히 무면허 미용업자에 의한 시술 위험성에 대해 집중 경고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필러 시술의 경우 잘못 받으면 반세기가 흐른 뒤에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회에 따르면 올해 63세의 한 여성은 50년 전에 비의료인에게 실리콘을 주입

받았는데 최근 들어 이마에 붉은 점이 생기고 부어올랐다. 검진 결과 이물 육아종이었는데

치료를 실시해도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학회는 “식약청에서 허가 받은 제형을 써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알레르기

등 각종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전문 지식이 없는 무면허 시술업자들이 남긴 상처”라고

진단했다.

또 ‘귀 뚫기’나 ‘문신’ 등 일반인들이 단순히 미용으로 생각하는 시술들의

부작용 실태도 발표하면서 전문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이사장은 “통계를 잡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 무면허 의료행위가

만연돼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같은 정보를 정부와 일반인들에게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신설 예정인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현재 피부미용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35만명이 대거

국가자격증을 취득해 피부 관리 영역에서 활동한다면 병·의원들의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

이에 따라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미용사 자격시험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법으로

허용된 피부미용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김광명 이사장은 “국가에서 인정하겠다고 한 것을 거부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피부미용사 영역에 대한 정확한 설정과 교육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0-22 06:50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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