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 대가로 ‘청력 손실’
미FDA, 발기부전치료제 부작용 경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그리고
고혈압치료제 ‘레비타오(비아그라 성분)’를 복용하면 청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FDA가 1996년부터 발표된 29개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귓속이 울리거나 어지럼증, 현기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한쪽 귀에서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났으며, 3분 1 정도는 일시적으로 청력장애를
겪기도 했다.
비아그라는 임상시험에서 ‘돌발성 난청’ 사례가 발견돼 이미 복약안내서에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돌발난청이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만 발견됐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특정질병 때문에 난청이 발생할 수 있어 그동안 무시돼 왔다.
그동안 발기부전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 일시적인
혈압상승, 눈의 심한 충혈 등이 많았으며 심한 경우 망막혈관 파손, 시력저하 등이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 부작용 상위 10위 현황’에 따르면 2004년~2006년까지
3년간 비아그라 부작용은 총 599건 보고됐고, 시알리스·레비트라의 부작용도
일부 보고됐다.
FDA 이비인후과 전문의 버처 박사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청력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증명할 수는 없지만 여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발기부전치료제에
청력손실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넣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박남철 교수(남성과학회장)는 “발기부전치료제는 협심증
환자나 혈압에 문제가 있는 사람, 또는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발기부전치료제를 먹고 청각장애를 겪은 사람은
없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