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전략으로 유방암 극복
세계유방암학술대회 조주희 사무처장
유방암이
여성암 중 연간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학제적 전략 개발에 의미를 둔 세계유방암 학술대회(이하 GBCC: 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가 최근 성황리에 끝났다.
3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학술대회는 전세계의 의료인, 과학자,
연구자, 정책입안자, 후원자 그리고 환우들과 함께 다학제적인 목적으로 힘을 모아
개최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사항인 것.
세계유방암 학술대회 조주희 사무처장[사진]은 “이렇게 많은 관련단체가 참가한
학술대회는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며 “의사, 간호사, 제약 분야, 리서치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 개인적으로는 각자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 개최 목적을
전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유방암 환우들까지 함께 해 그들이 현재 느끼는
것, 필요한 것, 알고 싶어 하는 것 등을 토론과 의견교환을 통해 보다 환우들 입장에
맞는 예방, 진료, 사후관리 등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조 사무처장은 “의사에게 ‘어떻게 치료해라’는 조언은 당연히 못 하겠지만
‘환자들은 어떤 심리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다뤄라’, ‘환자상태를 설명할 때는
어떻게 해라’ 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산지식을 이번 대회를 통해 발표했고
반응도 아주 좋았다”고 강조했다.
각 분야에서 꼭 알고 싶었지만 알 수 없는 산지식을 알려줌으로써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것이 그의 말.
특히 조 사무처장은 “유방암은 한국사회에서 ‘유방’이라는 것과 ‘암’ 이라는
사실이 각각 안 좋은 인식이 강한데 ‘유방암’은 더욱 더 숨기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때문에 이런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유방암에서 이런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이번 세계유방암 학술대회에서는 인식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핑크리본 캠페인 점등식 행사’, ‘핑크리본 사랑마라톤’등이 그것.
조 사무처장은 “한국의 의료수준은 세계적이기 때문에 다학제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서 협력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가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성공적인 학술대회로 막을 내릴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아시아 네트워크를 만들어 세계적인 환우들의 고민과 의견교환을 통한 토론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이제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한 방향 시스템이 아닌 ‘함께가자’란
인식을 통한 쌍방향 시스템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장기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포괄적 유방암 케어를 통해 예방과 치료 및
재활등을 통합해 다룰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0-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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