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 방향제 천식 위험 높여
스프레이형 세척제 1주 한번만 써도 50%↑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프레이형 방향제와 세척제가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립의학연구소 잔 폴 조크 박사팀은 스프레이형 세척제와
방향제를 일주일에 한 번만 사용해도 천식 발병 위험이 50% 높아진다고 미국 호흡기와
응급치료의학지(the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9년 간 천식이 없는 유럽 10개국 3500여명의 호흡기건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프레이형 방향제, 가구세척제, 유리세척제가 천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주일에 한 번만 사용해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천식 위험이 남성은
76%, 여성은 45% 높아진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세척제를 일주일에 4번 이상 사용하면 1번 사용하는 것보다 천식 위험이
2배로 뛰었다.
조크 박사는 “스프레이 세척제에 함유된 강한 화학물질들이 천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 된다”며 “스프레이형 세척제를 액체형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전 다른 연구에서 청소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의 과도한 세척제 사용이 직업성
천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연구를 통해 집에서 가끔 사용하는 스프레이형
세척제도 천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미시간대 직업 및 환경의학 전문가 케네스 로젠만 교수는 “의사들은 스프레이
세척제 사용이 잠재적으로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호흡기질환 전문가들도 스프레이형 세척제가 천식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연세대의대 호흡기내과 안철민 교수는 “음식을 만들 때 발생하는 냄새만 맡아도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가 있다. 방향제나 세척제에 있는 다양한 화학성분이 호흡기를
자극해 천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스프레이 형태는 가급적 사용을 피하고 사용할
때는 창문을 열거나 마스크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성균관의대 호흡기내과 권오정 교수도 “천식이 있는 사람은 공기가 좋지 않은
곳에만 있어도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며 “현재까지 천식의 원인이 명확하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는 것들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