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조직내 물질이 악성종양 침투 차단
가톨릭의대 박종범 교수, 亞 최초 유럽척추학회 최우수 논문상
국내 연구진이 디스크 조직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다른 장기의 악성종양 침투를
차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는 “유방암이나 폐암과 같이
타 장기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의 경우 척추에 전이될 때 척추의 골 조직을 침범해
파괴(전이성 척추종양)하는 반면, 디스크 조직의 세포에서 생성되는 ‘Fas ligand’라는
물질이 타 장기의 악성종양이 척추 디스크 조직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디스크에는 혈관이 없고 압력이 높아 장기의 종양이 디스크 조직에 전이되지 않는다는
해부학적 학설만 알려져 있었으나 박종범 교수는 이번에 세포 단위에서 종양이 디스크로
전이되지 않는 직접적인 기전을 밝혀냈다.
“혈관이 형성된 디스크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종양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디스크 조직 내의 두 가지 세포, 즉 수핵(젤리와 같은 말랑한 조직)과 섬유륜(수핵을
둘러싼 지지구조)에서 생기는 ‘Fas ligand’라는 물질이 디스크 조직 내로 침투하는
악성 종양의 표면에 있는 ‘Fas수용체’와 결합해 악성 종양 내 세포사멸 기전인
caspase8, caspase9, caspase3을 활성화시켜 악성 종양세포를 없애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디스크 조직 내 혈관이 없기 때문에 종양이 전이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을 보완해 척추 디스크 내 종양 세포가 전이될 수 없는 근거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종범 교수는 “현재까지 척추외과 및 종양전문 의사들이 디스크 조직에는 혈관공급이
없고, 디스크 내 압력이 높기 때문에 타 장기의 종양이 디스크 조직에 전이되지 않는다고
밝힌 해부학적 학설을 보완하는 연구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이성 척추종양이 자주 발생하는 중년 또는 고령의 환자는 디스크 조직의
변성으로 인해 새로운 혈관이 형성된다”며 “이 혈관을 통해 전이성 종양세포가
디스크 조직 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학설인 디스크 조직에 혈관 공급이
없어 종양 전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전이성 척추종양을 설명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종범 교수는 이와 같이 디스크 조직 내로 침투하는 악성종양 세포의 세포사멸은
디스크 세포가 발현하는 ‘Fas ligand’의 증가와 비례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종범 교수의 이번 논문(A Biochemical Mechanism for Resistance of Intervertebral
Discs to Metastatic Cancer: Fas Ligand Produced by Disc Cells Induces Apoptotic
Cell Death of Cancer Cells)은 2007년도 유럽척추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으로 선정됐다.
유럽척추학회에는 매년 약 1000편의 초록이 제출되며 그 중 약 80편만 구연 발표되는
등 선정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최우수 논문은 임상적
가치가 높은 완성 논문 중에서 선정되며, 아시아권에서는 최우수 논문 수상은 이번이
최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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