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다계통 위축증' 진행 지연
아주대병원 이필휴 교수팀, 퇴행성 신경계질환서 첫 사례
파킨슨 증후군의 하나인 '다계통 위축증' 치료에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 병의
진행 속도를 현저하게 지연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 퇴행성 신경계질환에서 세계 최초로 얻은
임상시험 성과라는 점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팀[사진]이 발표한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03년~2005년
'다계통 위축증' 환자 29명을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투여군(11명)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18명)으로 나눠 1년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결과는 'ClLINICAL PHARMACOLOGY & THERAPEUTICS' 온라인 판 'Autologous
Mesenchymal Stem Cell Therapy Delays the Progression of Neurological Deficits
in Patients With Multiple System Atrophy'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필휴 교수는 "질병진행에 있어서 두 군 간 현저한 차이가 확인됐다"며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투여하지 않았던 대조군은 증상의 악화정도를
나타내는 신경학적 결손수치가 1년에 평균 15점이나 증가된 반면, 투여군은 1년 동안
신경학적 결손수치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PET 검사에서 뇌대사량을 비교한 결과, 1년 동안 대조군에서는 뇌 대사량이
현저히 감소한 반면, 투여군에서는 반대로 뇌 대사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대사량은 뇌의 기능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수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는 1회의 경동맥과 3회의 정맥을
통해 주입했다"며 "시술과 관련된 부작용 및 장기 추적 기간 동안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성과의 의의와 관련,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서
세계 최초로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의 임상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중간엽 줄기세포의 치료효과는 손상된 신경 기능을 되살린
것이 아니고 진행속도를 현저히 늦춘 것이나, 다계통 위축증의 아주 빠른 병의 경과를
볼 때 매우 의미있는 치료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차세대성장동력 사업인 신약개발 지원 사업(주관
연구 책임자:안영환 아주의대 교수)으로 이뤄졌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0-10 11:32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