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보라매병원, 오늘 결국 파업 돌입
10일 새벽 협상결렬…구조조정안 부분 입장조율 실패
서울대병원이 결국 파업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노사 양측은 9일 저녁 6시부터 오늘(10일) 새벽 6시까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인 구조조정안 철회 부분에 대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연봉제, 팀제 도입과 관련한 서울대병원 노사의 갈등은 지난해 병원측이 경영컨설팅
회사인 '엘리오&컴퍼니'와 계약을 맺고 경영분석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노조는 이번 경영분석이 결국 연봉제, 팀제, 성과급제 도입을 통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며 제도 도입 금지 명문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런 노조의 요구가 상당부분 경영권에 관한 부분이라며 맞서
끝내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또 노사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추가 확충 등 다른 쟁점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10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에 파업에 돌입하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립보라매병원 2곳으로 보라매병원
조합원들이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병원 2층 로비에서 농성에 합류한다.
특히 보라매병원은 바로 내일(11일)부터 의료기관평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 역시 오는 16일 의료기관평가를 앞두고 있어 수 년간 준비해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지게 됐다.
병원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는 필수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병원 측은 '파업기간이 이틀을 넘어설 경우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대병원의 전체 노조 조합원은 2117명으로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지난 2004년 40일 넘는 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은
바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0-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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