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로 뇌세포·혈관 만든다

쥐 '정조선조세포' 다기능세포로 분화

정자의 성체줄기세포를 심근조직이나 뇌세포, 혈관조직 등으로 만드는 연구가

성공했다.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샤힌 라피 박사팀은 쥐 고환의 정자세포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채취해 심근이나 혈관 등 다른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네이처지(Natu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의 고환에서 얻은 ‘정조선조세포(spermatogonial progenitor cell)’를

다기능 성체줄기세포로 변화시키고, 다시 혈관내피세포, 심근조직, 뇌세포 등 여러

종류의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시켰다.

연구팀은 정조선조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한 뒤 암쥐의 포배(胞胚)에

주입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가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했다.

또 연구팀은 정조선조세포를 급속히 증식시킬 수 있는 고성능 배양시스템을 개발해

많은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의 성체줄기세포는 수가 적기 때문에 그동안

채취부터 대량으로 증식시키는데 제한을 받아왔다.

라피 박사는 “사람 정조선조세포에 있는 성체줄기세포도 쥐처럼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다기능세포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정조선조세포도 쥐처럼 다양한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한다면 혈관질환,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졸중, 당뇨병 등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라피 박사는 “사람은 다른 조직에 대한 거부반응이 강하지만 정자 줄기세포는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형제나 다른 사람에게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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