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시기가 문제일뿐 강남 진출"
언제 어떤 형태로 가느냐가 관건
익명의 제보자가 고대의료원에 400억원을 기부함에 따라 불거진 고대의료원 강남진출설이
이미 내부적으로 강남으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대세가 기울어 진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고대의료원은 당연히 강남으로 진출할 것이다"며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형태로 하느냐가 관건이다”며 “현 홍승길 의무부총장
집행부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차기 집행부가 마땅히 강남진출에 대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강남에 건강검진센터를 오픈한 것처럼 특정분야를
특화해서 진출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할지는 아직 미정이다”고 밝혔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고대의료원이 강남에 진출할 경우 강남 일대 병원들과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며 “고대병원이 소위 말하는 빅5에 들어가기 위한
전초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의료계 다른 관계자는 우려의 심경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4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이 위치한 곳이 청담동 일대인데 근방에는
빅5병원이 즐비하고 있다”며 “빅5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고대의료원만의
핵심역량이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고대의료원의 강남 진출설은 400억 기부금과 관련해 현 고대의료원 홍승길 의무부총장이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 본격화됐다.
하지만 고대의료원 내부적으로는 서울대병원이 강남에 건진센터를 지을 때 이미
논의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의료원 한 관계자는 “경쟁병원이 강남에 건진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 입장에서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한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는 고대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면서 재정적인
부담으로 잠시 보류됐지만, 때마침 익명의 제보자가 고대의료원에 400억원을 쾌척하면서
강남진출설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김영남기자 (maha@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9-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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