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 마약 '옥시콘틴' 어떤 약인가

가수 전인권씨로 파문…오남용시 중독 위험 경고

합법적 마약 '옥시콘틴' 어떤 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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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체포된 유명 록가수 전인권 씨가 외국 도피생활 중에도 국내 병원에서 마약류를

처방받아 투약해 왔다고 진술하면서 전 씨가 복용한 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인권 씨가 복용했다고 진술한 약은 '옥시콘틴(OxyContin, 성분명 염산 옥시코돈)'으로,

말기 암환자나 만성통증환자의 통증을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은 중독성이 강해 국내에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의거 '마약'으로 분류,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즉 성분과 명칭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마약에 해당하지만, 환자의 치료용으로

대통령이 허용한 합법적인 마약인 것.

때문에 말기 암환자나 대상포진과 같은 신경병증성통증 환자의 경우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전을 얻어 이 약을 구입할 수 있다.

필연적 중독성 논란

옥시콘틴은 지난 2001년 제조사인 퍼듀파머사로부터 국내 먼디파마가 수입해,

발매를 시작했다.

치료 목적으로 발매된 옥시콘틴은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약'이란 특성상 도입

당시부터 중독성 논란으로 적잖은 홍역을 치러야 했다.

국내에 도입되기 전 미국에서 이 약을 마약 대용으로 갈아 흡입하거나 물에 타

주사제로 사용하면서 각종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던 것.

이에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옥시콘틴 남용 문제가 지난 수십년 간 발생한 다른

약의 남용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매됐던 2001년에는 옥시콘틴 과잉투여로 19개월 동안 미국에서

282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우려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식약청은 국내 마약류 의약품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을뿐 아니라

옥시콘틴의 유효성이 위해성을 상회한다고 판단, 전문의약품으로의 사용을 허용했다.

우려가 현실화 되나?

옥시콘틴은 2001년 발매 이후 오남용으로 인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으면서 마약류

의약품으로서 안정적인 정착을 하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하지만 이번에 전인권 씨가 옥시콘틴을 환각용으로 복용한 것으로 들어나면서

오남용 실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될 조짐이다.

특히 경기도 수원의 모 병원에서 전 씨가 마약 복용 혐의로 해외도피인 사실을

알면서도 한 달 분량의 옥시콘틴을 처방해준 것으로 밝혀져 마약류 의약품 관리체계의

문제점 역시 지적되고 있다.

옥시콘틴의 오남용 위험성은 의약품 사용설명서에서도 경고하고 있을 정도.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옥시콘틴의 사용설명서에는 가장 먼저 오남용에 대한

경고 문구가 게재돼 있다.

제조사는 설명서에서 "옥시콘틴이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불법적으로

제조, 유통되는 다른 마약들과 유사한 형태로 남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의사는 옥시콘틴을 처방할 때 오남용 또는 전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의료진의 주의를 당부했다.

고통과 쾌락의 경계선

옥시콘틴의 중독성과 오남용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과 환자들은 절대적 필요성에

귀결점을 찍었다.

암 환자, 특히 다른 진통제로도 제어가 안되는 말기 환자들의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생각한다면 옥시콘틴의 오남용 위험에 포커스를 맞춰서는 안된다는 것.

특히 전인권 씨의 사례처럼 옥시콘틴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마약류 의약품 관리를 총괄하는 식약청 역시 암환자의 통증을 낮추는 옥시콘틴의

의약품으로서의 가치에 무게를 뒀다.

식약청 관계자는 "단순한 쾌락을 찾기 위해 옥시콘틴을 전용하는 것은 극히

일부"라며 "옥시콘틴은 지금까지 암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줬고 앞으로도

이런 순기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오남용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마약류 의약품 취급 당사자인 의사와

약사들이 철저한 관리를 통해 전용의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는 것.

식약청 관계자는 "의료인들은 옥시콘틴의 남용을 제한하기 위해 환자를 적절히

평가한 후 처방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이들의 복용법을 평가, 지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9-03 06:35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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