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처방 반대" 의사 집단휴진 거세질듯
의협 시도의사회장단 만장일치 결정…"별도 투쟁체 구성도 적극 검토"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정부 정책이 결국 의사들의 집단 휴진 사태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의사 사회가 성분명처방 저지를 위해 국민 불편 야기라는 부정적 여론 형성에
대한 우려를 감수하고서라도 전국 규모의 휴진을 강행키로 하는 등 초강경 투쟁 모드를
선택한 것.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은 24일 회의를 열고 전국 규모의
집단 휴진을 뼈대로 하는 집행부의 ‘성분명처방 반대 투쟁 로드맵’을 지지키로
결정했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찬, 반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성분명처방은 국민 건강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의사들의 존재 자체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시도의사회는 이달 31일 예정돼 있는 '오전 진료-오후 휴진' 형태의
시군구 비상총회를 개최하는 등 집단휴진에 회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또 성분명처방이 시행되는 첫날에는 ‘종일 휴진 투쟁’을 단행하는 등 성분명처방
저지에 대해서는 중앙회 방침과 전략을 적극 따르기로 했다.
이후 의협은 파업 수위를 높여 나갈 방침인데 구체적인 방안은 내달 8일부터 1박
2일 간 열리는 의료계 대표자 회의서 논의된 뒤 10월 초 임시대의원총회서 결정될
계획이다.
여기에 의협은 성분명저지 대 정부 투쟁을 이끌어갈 ‘투쟁체’ 결성도 심사숙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투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 “투쟁체의 운영 방식이나 권한 정도 등이 결정되면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분명처방을 강행하는 정부와 이에 맞서 거리로
뛰쳐나올 태세인 의사들. 과연 이 싸움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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