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소화불량으로 고생한 어머니"
내달 2일 세계소화관운동학회 열려, "국내 분야 위상 크게 높일 것"
"나는
우리 어머니가 제대로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체증이 있으셨는데
어머니가 왜 그렇게 소화불량에 시달리셔야 했는지 아직도 그 원인을 모른다."
세계소화관운동학회 제21차 학술대회가 오는 9월2일~5일 제주도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 한국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종철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장)[사진]은
학술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자신의 어머니를 회고했다.
'평생 체증으로 고생하셨던' 그의 어머니가 바로 학술대회 주제와도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이종철 조직위원장은 "처음 의사가 되고자 했을 때 '체증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란 궁금증에서 그 원인 규명을 위해 많은 도전을 했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도 소화불량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소화관 운동질환 분야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화불량의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는데 위식도역류, 과민성장증후군
등 질병이 서구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바로 이같은 소화관
운동질환의 한계를 넘어선 세계적 석학의 연구 성과들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화기 운동장애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라는 소화관 운동질환 분야의 근원적 질문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는 세계적 석학들의 탁월한 연구 성과들을 제주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이 조직위원장은 '위장관의 정상과 질병에 있어서 카할 간질세포의 역할'에
대한 특강을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꼽았다.
이 특강은 '이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는다면 가장 유력한 석학'으로 꼽히는 켄튼
교수(미국 네바다대학교 의과대학장·생물학부)가 진행,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내용과 함께 이번 학술대회의 규모에서도 이번 대회에 담긴 이 조직위원장의 애정이
드러난다.
이 조직위원장은 지난 2004년 캐나다와 접전 끝에 한국 유치를 성공시켰던 경험을
"전쟁과도 같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학술대회는 전 대회에 비해 2~3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강과 초청연자는 전 프랑스 툴라즈 대회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특강 55건,
초청연사 5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발표 세션도 전 대회 19개에서 49개로 크게 증가했고
발표가 예정된 논문도 500여편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991년 일본 고베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학술대회가 명실상부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로 우리나라 소화관 운동질환 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
이 조직위원장은 "중견의 젊은 교수들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며 "세계학술대회를
유치할 만큼 깊은 관심과 부단한 연구로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을 높였다"고
이번 대회 유치의 공을 돌렸다.
세계적 석학의 특강과 그와 관련된 최신 연구 소개를 1:1로 매칭시켜 소화관 운동질환
분야의 최신 경향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학술대회에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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