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과 의사, 수술시 한약 주의보
가톨릭의대 유건희 교수, 회복지연·장기이식 거부반응 등 경고
인삼,
은행, 마늘 같은 건강식품과 한약 등이 수술과정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유건희 교수[사진]는 최근 대한마취과학회에
발표한 논문 ‘마취과 의사가 주의해야 하는 약제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반인들이 평소에 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는 인삼, 마늘, 은행, 생강 등과 한약재인
마황 등이 주술기(수술시기와 수술직후)에 심근경색, 뇌졸중, 출혈, 마취로부터 회복지연,
장기이식 거부반응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한약재는 보통 수술 2~3주 전에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인삼의 경우 고혈압을 유발하고 저혈당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술 환자에게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건희 교수가 밝힌 주요 식품 및 한약재의 수술시 유의사항에 따르면 인삼의
경우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취과 의사는 인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서
체액고갈, 자율신경계 불안정 등을 고려, 수술환자의 장기간 인삼 복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인삼은 저혈당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인삼 복용시에는 주의를 요하며 수술 7일 전에는 인삼을 먹지 말아야 한다.
마황은 마취시에 digitalis 제제와 상호작용해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어 전신마취시
심한 저혈압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마황 복용 환자는 최소
수술 24시간 이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은행은 마취시 아스피린, NSAIDs, 와파린 등과 같은 항응고제와 함께 사용될 때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환자는 36시간 전 은행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마늘 역시 아스피린, NSAIDs, 와파린 등의 작용을 증대시켜 출혈시간 증가 및
수술후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수술 7일 전에는 중단해야 한다.
유건희 교수는 “수술전에 환자를 관리하는 의사들은 한약재의 작용 및 부작용,
마취제와의 상호작용 등에 잘 알아야 한다”면서 “특히 수술전에 환자가 한약재를
복용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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