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시 모자 교감, 정서발달 도움
분당서울대병원·해수소아정신과, 초·중학생 대상 공동 조사
모유 수유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모유수유가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해수소아정신과(정동선 원장)는 정서 및 행동상의 문제로 인해
소아 정신과를 찾은 초등학생 및 중학생 100명과 소아청소년정신과 진료이력이 없는
아동 174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정서, 행동상의 문제가 있는 아동군의 모유수유율은 56%(56명)인 반면
정서적 안정 아동군의 모유수유율은 74.7%(130명)로 정서적 안정 아동에서 모유수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 기간은 두 그룹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으며, 두 그룹 모두 3~5개월이
각각 43%, 48%로 가장 높았다. 모유수유를 하지 못했던 이유로는 ‘모유의 양이 적어서’(24.7%),
‘아기가 젖을 잘 빨지 않아서’(23.5%), ‘어머니가 시간이 없어서’(16.4%) 순으로
응답했다.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는 아동군에서 모유수유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엄마와 애착
관계의 관점에서 해석, 모유수유를 하면서 엄마와 아기가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아이의 정서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수소아정신과 정동선 원장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모유수유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모유를 먹으며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함께 엄마와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은 아이의 정서발달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유수유시 산모에게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산모에게도 정서적인 만족도를
높여 주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유희정 교수는 “모유를 먹으면서 듣는 엄마의 심장
박동수와 엄마의 목소리, 따뜻한 눈맞춤 등은 아이에게 편안함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동이 모유 수유를 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기질을 갖고 태어났거나 어머니
쪽에서 모유 수유를 하기 어려운 물리적, 심리적 이유를 갖고 있었을 때 아이가 성장한
뒤 정서, 행동상의 문제를 가져올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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