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증가로 '천공지피판수술'도 발전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 "맞춤식 재건 확대"
“천공지피판은
원하는 부위에서 필요한 만큼만 떼내 근육 손상 없이 전 보다 좀 더 섬세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이다.”
미세수술 전문의에게 관심이 높은 성형외과 첨단수술인 천공지피판은 한국, 일본,
대만의 권위자들에 의해 전 세계로 전파됐다.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의
‘천공지피판’ 권위자,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사진]를 만났다.
김 교수는 최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병원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미세수술학회’에서
초청연자로 초대돼 천공지피판에 대한 강연을 발표했다.
그는 천공지피판 수술에 대해 “원하는 두께만큼, 맞춤식 재건이 가능한 것”이라
정의하면서 “예전에는 혀에 종양이 생겼을 때 손목에 있는 살만을 떼내 수술했는데
이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원하는 양만큼 떼내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를
위한 수술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현재 천공지피판은 유방재건술에 많이 사용되는데, 그는 “유방암이 계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고 요즘에는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유방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재건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동시재건수술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환자에게 정신적 고충이 없고
수술도 1번에 끝나 경비도 절약되며 뱃살에서 추출한 살로 재건하기 때문에 뱃살도
없어지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미세수술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그는 “유방을 만들 때 배에 있는 혈관과
가슴과 겨드랑이에 있는 혈관을 이어줘야 하는데 이때 동맥과 정맥을 현미경으로
보면서 피가 안 세게 잘 문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유방재건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부분에도 천공지피판을 적용시킬
수 있다”며 “경험이 축척되면 한 단계 향상된 수술기법으로 복잡한 수술도 성공할
수 있고 수술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지속적으로 다양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유방암 외에도 두경부암, 식도암 환자나 화상에 의해 추형 변형된 환자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
김 교수는 “각종암으로 인해 신체일부가 결손됐을 때 정상모양과 가깝게 만들
수 있다”며 “예전에는 피부이식을 이용해서 흉터가 많이 남았는데 천공지피판을
이용하면 실제 살같이 시술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화상의 경우 치료는 2~3주면 끝나고 모양 유지를 위해 3~4개월 관리만
잘 하면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천공지피판은 강의와 심포지엄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서양에서 미세수술이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가 전 세계로 천공지피판을
전파시킨 것은 우리나라가 정밀하고 세심한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부심이 당연히 크고 기분도 좋다”며 “성취감도 생기고 환자도
기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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