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암환자 전문 응급실' 등장 주목
서울아산병원, 검토 마무리 단계…서관 암센터에 별도 공간 마련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이 암환자 통합진료에 이어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최초로
가칭 ‘암환자 전용 전문응급실’ 도입을 추진, 그 결과가 주목된다.
주요 병원들의 암환자 전문센터 및 병동은 추진 중이거나 이미 가동에 들어가
있지만 전용응급실 마련은 첫 시도로서 실험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아산병원은 암환자 통합진료시스템을 국내 병원 중 최초로 도입,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도의 성공 여부에 의료계 관심이 집중된다.
8일 병원에 따르면 암환자 전문응급실은 암센터가 들어서는 서관 4층에 따로 마련돼
일반 응급환자와 격리, 운영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특히 암환자 전용 응급실은 암환자가 입원을 필요할 경우 및 단순히 1~2일 정도의
간단한 치료 등을 통해 귀가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모색될 예정이다.
현재 암환자 전문응급실 설치에 따른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완성됐으나 소프트웨어적
문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응급실을 더 늘릴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부터 어느 상태 환자까지 수용할 것인가 등을 놓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특히 이 문제에 따라 인력 및 공간 사용 등 병원의 지원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세부안 마련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문 응급실에 '간단한 응급처치가 필요한 암환자만을 받아 병상 회전율을
높일 것이냐'와 아니면 '중증이어도 암환자라면 모두 받을 것이냐' 등의 문제로 의견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칭도 '암환자 전문응급실'을 그대로 사용하게 될 경우 병원내 응급실이 두 곳이
생기게 되는 상황이 발생, 이 부분도 합의점을 찾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도착한 암환자의 경우 일반 응급환자와는 달리
간단한 처치만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암환자 전문 응급실을
마련할 경우 전문성을 높이고 기존 응급실의 혼란함과 엄청난 대기시간 해소 등 여러
효과가 기대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신관 완공에 따른 서관 암센터 개소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세부안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늦어도 내달까지 암환자 전용
응급실 로드맵을 완성, 서울아산병원 명성에 걸맞는 암센터 개소에 차질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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