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류머티스질환 새 지평 열겠다"
김호연 교수 "교육·연구·진료 3박자 고루 갖춰 나갈 터"
1980년대
류머티스 분야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김호연
교수(류머티스내과)[사진] 가 뿌린 씨앗으로 현재 가톨릭의료원은 한양대의료원과
국내 류마티스 치료 분야에서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5일 김호연 교수는 “류머티스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연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류머티스를 전공한 전문의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전문의 수가 적은
데 비해 류머티스 환자가 많아 류머티스내과 진료실은 항상 북적거리는 형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원인이 애매했던 10년 전만 하더라도 류머티스 관절염은 간염처럼 주요
장기의 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치돼온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여성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의사들의 면역학에 대한 무지로 도외시돼 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류머티스를 알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절실했다.
김 교수는 초기 류머티스에 대한 강의 시간 배정조차 어려웠고 커리큘럼 자체가
마련되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는 “5~6년이 지나면서 한양대는 진료 중심으로, 가톨릭은 교육 중심으로 류마티스
센터를 운영하면서 점차 시스템을 마련해왔다”며 “그러다 1996년경 연구 및 리서치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정부 차원의 과제도 수행하면서 점차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고
회고했다.
연구 쪽으로 김호연 교수가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명의 중의 명의’로 꼽히는 김호연 교수는 1994년에 악성 류머티스 질환의
일종인 루푸스(홍반성 낭창)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특수 클리닉을 국내에서 처음
개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재 과학기술부 지정 우수연구센터(SRC)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라는 점.
김호연 교수는 “대학병원의 역할은 진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연구
활동 역시 1/3 정도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학병원은 반드시
교육, 연구, 진료가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는 인성 및 교양교육 강화를 통한 인간화, 전 세계 600여 개 가톨릭계 대학과의
연계 체제를 통한 세계화, 연구의 특성화 3가지가 중심축을 이룬다.
김호연 교수는 “현재 가톨릭 류머티스센터는 1년에 13억씩을 지원받고 있다”면서
“그만큼 임상 논문과 리서치 논문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우수
논문을 제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진료의 질과 연구의 질이 동반 향상돼야 정말로 경쟁력 있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07 07:15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