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심장절제후 자가이식술' 성공
경상대병원 김종우 교수, “심장에 악성종양 생긴 드문 경우”
최근
종양수술에서 고난도 기법을 요하는 획기적 수술법인 ‘심장 절제 후 자가 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한 경상대병원 김종우 교수[사진]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심장 부위 종양은 극히 드물고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롭고 특이하기 때문이다.
경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김종우 교수(흉부외과)는 “자가이식 수술법은
심장 절제 후 심장을 완전히 몸에서 떼어내고 심장 속의 종양과 폐정맥 등 가슴속에
남은 종양을 완전 절제한 후 다시 심장을 제자리에 이식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수술법은 세계적으로 문헌상 10차례 정도 보고돼 있는 극히 드문 수술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수술법은 심장의 종양을 제거한 후 여러 번 재발해 재수술을 거듭할
수 없는 경우나 처음부터 이 기법을 이용하지 않으면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
가능하다”며 “이 환자도 작년 8월에 수술을 받고 13개월 만에 재발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술에서 성공의 관건은 장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그 동안 심장이 손상
되지 않게 보호할 수 기술과 절제된 심장 부분을 재건해 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여 53세)는 13개월 전 좌심방의 염증성 가성종양으로 근치적 종양절제술
및 좌심방 후벽 재건술을 받았다. 이후 이 환자는 호흡곤란으로 재입원했고, 좌심방
후벽에서 기원한 종양이 양측 하폐정맥 기시부 및 좌심방의 입구 등 종양이 광범위하게
재발, 침범된 소견을 보였다.
이에 김 교수는 양측 하폐정맥 입구와 좌심방의 광범위 절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좌심방 재건을 위해 지난 7월 20일 본 수술을 시행했다.
그는 “적출한 심장은 심정지액에 보존했고 체외에서 좌심방에 남아있는 종양을
절제하고 자가 심낭편을 이용해 좌심방을 재건한 후 다시 제자리에 이식했다”고
말했다.
심폐기 이탈은 원활하게 이뤄졌으며 재수술인 관계로 유착이 심해 전체 수술 시간은
14시간 30분, 심폐기 가동 시간은 539분, 대동맥 차단시간은 420분이 소요됐다.
김종우 교수는 “환자는 수술 후 출혈이 없어 30시간 뒤 인공호흡기 제거가 가능했고
수술 후 2일째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며 “환자는 현재 양호한 상태로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0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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