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중금속 오염, 뒤집으면 한약 안전"
최근 과기원 연구결과, 한의협 "탕전하면 괜찮은거 확인한 셈"
국산 한약재의 수은 오염이 중국산 보다 심각하다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한약 유해물질은 탕전하면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또 하나의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유기덕)는 국산 한약재에 수은 오염과 잔류 농약 정도가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러한 한약재 유해물질이 탕전하면
안전하다는 결론은 부각되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의협 관계자는 "표면적인 연구 결과를 접한 국민들에게 한약에 대한 불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탕전시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긍정적인 결론도 나타내고 있다"고 2일 정정을 요청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지난 달 31일, '한약재 중 유해물질 모니터링 및 가용 섭취율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납, 수은, 카드뮴 등 총 600개의 한약재에 대해 중금속 오염 정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수은의 경우에는 상위 5개가 모두 국산 한약재일 정도로 오염
정도가 심각했다.
또 이와 별도로 진행된 잔류 농약 분석에서도 총 410개 한약재 중 29개에서 농약이
검출됐으며 이 중 21개가 국산 한약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의협은 이번 연구 결과가 특정 부분만 부각된 것이라며 "보고서에는
분명히 한약재 유해물질이 탕전시 안전성이 확보돼 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연구 보고서에는 한약재를 다리기 전·후 결과가 기록돼있다. 탕제의
경우에는 납이나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 잔존율 평균값이 모두 허용 한계치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은의 경우에도 잔존율 평균값이 6.79%로 수은 오염이 심각한 국산 한약재를
다리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의학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한약재의 중금속 오염'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는
결국 한의협에게 긍정과 부정 두 개의 결과를 안겨준 것.
이에 한의협은 "한약재를 한의원에서 탕전하면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반기면서도 이와 동시에 "식품용과 의약품용으로 구분돼
조사됐는지 이번 연구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반박했다.
한약재 관련 조사는 식품용과 의약품용으로 구분돼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 조사는
이러한 구분 없이 중국에서 수입된 식품용 한약재를 의약품용으로 둔갑시킨 것은
아닌지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한의협은 한약재 유통 및 품질 관리에 관한 것은 "정부의 몫"으로
철저한 대책을 강구했다.
한의협은 "이미 대부분의 한의원에서는 최근 시행되고 있는 한약 규격품
사용 의무화제도로 규격화된 한약만 사용하고 있다"고 분명히 한 후, "정부는
시중에 유통 중인 한약재에 대해서 품질 검사를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현행 한약 유통체계의 소홀함을 꼬집었다.
한의협 관계자는 "국산 한약재 위해성 검사를 의무화하고 이 제도의 올바른
시행을 위해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또 식품용 한약재에 대해서도
의약품용 검사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약재는 자연생산물이기 때문에 유해성 함량이 다를 수 있어 개별고시를 해야
하는 등 정부가 중국산은 물론 국산에 대해서도 식품·의약품용 관계 없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현재 식약청 내 한의약 전담부서를 확대 개편하고 관련
당국이 한약재에 대해 엄격한 검사 기준 적용 및 체계적인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신뢰성을 가진 기관에서 위해성 검사를 시행하는 일도 필요한
조치"라고 강변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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