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턴'의 '수술중 각성' 현실인가
"몸은 움직여지지 않고 의식만 깨어있는 상태" 인터넷서 화제
8일 개봉을 앞둔 영화 ‘리턴’과 관련,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수술중 각성’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화젯거리로 떠올르고 있다.
육체만 마취되고 정신은 깨어있어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끔찍한 현상
‘수술중 각성’은 실제 미국에서 1000명당 1명꼴로 발생, 흔치 않은 현상으로 알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간간히 보여 눈길을 끈다.
진기명기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12년 전 제왕절개수술을 했는데 마취가 풀려
죽는 줄 알았다”며 “의사와 간호사가 하는 얘기가 다 들렸고 통증이 심해 신음소리가
났는데 의사가 30초만 견디라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정말 몸은 움직여지지 않고 의식만 깨어있는 상태여서 정말 무서웠다”며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전신마취를 요하는 수술 중에 마취가 풀리는 끔찍한 일을 겪는다면 누구라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
포털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몇년전 어머니가 국내 의료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을 때 흉부개봉 중 실제로 마취가 풀린 적이 있었다”며 “제 어머니는 '너무
고통스러워 다시 암에 걸린다 해도 수술은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그는 “의사들은 ‘1000명중 1명꼴로 발생한다’며 흔한 일이 아닌 것처럼
얘기하지만 당사자에겐 100%나 마찬가지”라고 볼멘소리를 달았다.
영화 ‘리턴’의 이규만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시나리오를 쓸 당시 한
포털에서 영화 속 그 각성 증세를 보이는 나상우와 비슷한 케이스의 사람이 올린
리플도 봤다”며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한 번 그것을 겪게 되면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의학계에서 그 존재 자체를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마취과에서도
‘수술중각성’을 주제로 한 논문이 존재하는 등 국내 의학계도 관심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턴’홈페이지에는 원자력병원 마취과가 작성한 “67세 남자환자가 수술 중
오랜 시간동안 기계소리가 들렸고 환자의 손발은 움직여지지 않고 무기력해졌다”며
“환자는 각성 중 청각인지와 마비감이 제일 많았으며 환자는 도움을 청하려 했으나
무척 무기력했고 무서워했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네티즌들은 “만약 내가 겪게 되면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할 것
같다’, ‘섬뜩해서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0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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