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노사 갈등 '감정싸움' 양상
使, 불법 게시물 등 철거…勞, 영동세브란스로 장소 변경
使, 불법 게시물 등 철거…勞, 영동세브란스로 장소 변경
연세의료원이 세브란스병원 내부에 부착된 노조측 선전물 등을 철거하면서 파업이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료원은 31일 게시물 부착 장소 이외에 병원 내·외부 벽에 붙어있는 노조
측 유인물을 모두 철거했다.
의료원은 "불법 부착물이기 때문에 철거하는 것"이라며 "노조
게시물뿐만 아니라 게시물 부착 장소 이외의 의료원 게시물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이 병원 부착물 훼손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라고 규정하며 게시물
보존을 엄격하게 주장한 만큼 이번 철거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당초 게시물과 관련해 훼손될 경우 책임을 묻는다며 부착물 철거에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또 의료원과 노조 측 대표자가 참석한 본교섭 이후 단행된 일이라 이번 철거의
진의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본교섭에서 양측은 교섭 1시간여 만에 아무런 수확도 거두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지훈상 의료원장과 박창일 병원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말해
본교섭에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철거는 교섭에 대한 의료원의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다시 붙이면 된다"고 짤막하게 말하며 "의료원이
이번 파업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측이 앞으로 실무교섭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이번 철거가 향후 교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노조는 파업 장소를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비로 변경하고 오전 10시부터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8-0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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