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간병인단체, 대립각 심화
질적향상 위한 독점체제 불가 방침에 반발…양측 협상도 결렬
경북대학교병원이 최근 간병인 단체와의 마찰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
독점권을 유지하려는 간병인 단체와 간병인의 질적 확보를 위해 경쟁 체제로 전환하려는
병원이 서로의 입장차로 대립하고 있는 것.
사건의 단초는 지난해 경북대병원이 간병인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간병인회에
전담하면서부터 불거졌다.
과거 자체적으로 간병인 교육과 관리를 해오던 병원은 간병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와
직업안정법 상의 문제를 이유로 지난해 간병인회에 일체 권한을 위임했다.
하지만 간병인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고 특히 독점적 지위에 따른 간병인 단체의
내분이 발생함에 따라 병원이 경쟁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하자 기존 간병인 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것.
병원은 지난 3월 기존에 사용하던 사무실 반납과 직원과 동일하게 적용하던 식권지급
중단을 간병인 단체에 통보했다.
하지만 간병인 단체는 병원 노동조합을 통해 사무실 반납 불가를 통보하고 식권발행도
기존방식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후 병원장과 간병인 단체 대표가 면담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 현재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간병인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없거나
원가 수준의 식권을 발행하고 있다"며 간병인 단체의 무리한 요구에 불만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는 사무실 역시 별도 제공하지 않고 알선할 수
있는 테이블 정도만 제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경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다른
지역의 국립대병원들은 간병인 단체에 별도의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들 병원 대부분은 간병인의 구내식당 이용을 규제하거나 2000~4000원 수준의
식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는 "여러 간병인 단체가 원내에서 서비스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혀 기존의 독점체제 불가를 재확인했다.
그는 또한 "간병인들의 직원식당 이용은 2000원~3000원 선에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알선업무를 할 수 있는 책상을 모든 간병업체에 공정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7-1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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