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건강사이트 딱 걸렸어

정보제공자 등 파악 필요 병의원 소개에 현혹 조심

직장인 김지룡 씨(39)는 최근 TV 채널을 돌리다가 각기 다른 드라마에서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연거푸 나오자 ‘나도 혹시…’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졌다. 췌장암이

애주가에게서 잘 생긴다는 얘기를 어렴풋이 들은 데다 가끔씩 명치 아래쪽이 찌릿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색사이트에서 ‘췌장암’을 쳤을 때 나온 사이트들은 한결같이 ‘돈

냄새’가 나는 정보들로 채워져 있었다. 김씨는 10여 개 사이트에서 ‘췌장암을 잘

보는 의사’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못 찾았다.

국내 건강 웹 사이트는 5만∼7만 개로 추정된다. 그러나 환자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다. 부산대 비뇨기과 박남철 교수가 인터넷 포털

의료상담을 분석했더니 68%가 의학적 근거가 없어 오히려 이용자의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호 의료전문 변호사(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의 도움말로 ‘건강 사이트 제대로

이용하기 10계명’을 알아본다.

①누가 정보를 제공하는가?=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대학병원이

개설한 웹사이트의 정보는 일단 믿을만하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는 소비자의 궁금증을

긁어주는 부분에는 약한 편이다. 민간 사이트 중에서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문하거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을 찾는다.

②사이트의 목적=공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인지, 특정 치료나 상품을 권하기

위해서 만든 곳인지 확인한다. 회사 소개 페이지로 들어가서 회사의 설립 목적, 구성원

등을 살펴본다.

③이런 곳은 돌팔이 사이트=특정 치료법이나 제품에 대해 ‘획기적’, ‘부작용이

없다’고 선전하면 사이비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 사이트는 고혈압, 당뇨병, 아토피

피부염 등 현대의학으로 단시일 내에 고칠 수 없는 병의 획기적 치료를 주장하고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유명인의 치유사례를 내세우며 홍보하곤 한다.

④정보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가=개점휴업 상태인 건강정보 홈페이지들이

의외로 많다. 매일 콘텐츠가 업데이트 돼야 생명력 있는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⑤자유게시판을 방문한다=이용자의 질문에 관리자가 얼마나 성실히, 객관적으로

대답하는지를 살핀다.

⑥의사, 병원 소개에 현혹되지 말라=그 사이트에 일정액을 주고 회원으로 가입한

병의원을 위주로 소개하는 곳이 많다. 의사나 병원의 선정 기준이 객관적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⑦콘텐츠의 질=흥미 위주가 아니라 과잉시술, 환자불편 등에 대한 심층적 지식을

담고 있는 콘텐츠가 많은지 살펴본다. 콘텐츠와 광고를 확실히 구분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⑧인증마크가 있는가=국내외 의료사이트 인증기관에서 인증마크를 받은 웹 사이트는

일단 믿을 만 하다. 그러나 그런 사이트의 정보라도 ①∼⑦의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따져봐야 한다.

⑨환우 모임 옥석 가리기=환우회의 웹 사이트나 환자 카페도 100% 믿을 수 없다.

모임의 객관성, 순수성, 후원자 등을 따져봐야 한다.

⑩즐겨찾기 등록=옥석을 가려 ‘보물’을 찾았다면 ‘즐겨찾기’에 등록하고 이용한다.

출처:

( http://www.metroseoul.co.kr

)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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