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구강건강 전도사
연극 퍼즐 등 놀이문화 접목 / 구강건강교육 전도사 황윤숙 교수
한양여대 치과위생과 황윤숙 교수(48)는 구강건강 교육계의 ‘대모(大母)’이자
‘살아 숨 쉬는 인간 교재’로 유명하다.
그녀는 종이 교재 밖에 없던 시절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연극, 퍼즐, 게임
등 놀이문화를 접목한 어린이 구강건강교육법을 개발했다.
황 교수는 실제 입 속 모습과 비슷한 전형적인 교육도구인 치아모형(덴티폼)도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그 대신 스티로폼으로 치아모형을 만들어 머리빗에 끼어 넣고 잇솔질
연습을 하는 놀이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장난감처럼 갖고 놀며 실생활에서 바른 잇솔질을
익히도록 한 것.
황 교수는 특히 어린이 구강건강교육에 남다른 공을 들인다.
“임플란트 몇 개만
심어도 천 만원이 넘는 것 아시죠. 어린 시절 치아관리 습관이 오복 중 하나라는
치아 건강을 평생 좌우해요. 그래서 어린이 교육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녀의 톡톡 튀는 생생(生生) 교육법은 끝이 없다.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동화 신데렐라를
각색한 동영상 ‘이데렐라’를 제작 완료, 곧 인터넷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황 교수는 “ ‘이데렐라’는 왕자가 이데렐라의 깨끗한 칫솔과 이복 자매들의 더러운 칫솔을
비교해 보고 이데렐라를 찾아낸다는 내용”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동화이니 이해가 빠르고, 창의력도 키울 수 있는 교육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구강건강교재의 절반은 황 교수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생생 교육에 필요한
책, 포스터, 자석판,
장애인용 점자책, 스티커, 달력 등 현재까지 그녀가 선보인 다양한 구강건강교육교재들은
50여 종에 이른다.
황윤숙 교수는 구강건강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달려간다.
그 덕에 뽑은 지 1년 반이 조금 넘은 그녀의 자동차가 내달린 거리는 벌써 11만km를 넘어섰다. 구강건강교육에 나선 세월도 만만치 않은데, 어느덧 29년이 흘렀다.
황 교수는 “치과위생과 새내기 때 서울 시흥 무의촌에서 봉사활동을 나가 칫솔
하나로 10여명의 아이들이 이를 닦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구강건강교육에 나선 사연을 전했다.
그녀는 전국을 순회하며 치과위생사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생생 구강건강 전도사’로 만들겠다는 꿈을 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