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 전문의들 "응급실 걱정돼요"
응급실 과밀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이 같은
현상으로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의들은 응급실 과밀화 원인으로 현 응급의료체계의 실패를 지적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유인술 교수는 응급실 과밀화 해소방안 마련을
위해 금년 3월부터 5월까지 응급의학과 전문의 45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친 전자우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과밀화 현황조사 및 원인 규명을 통해 처치 및 서비스의 신속성과
응급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토대로 계획됐다.
연구 자료는 향후 과밀화 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국내 응급의료체계에서의
특징적인 과밀화 지표를 산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우선 전문의들은 응급실 과밀화의 결과로 응급실 진료성적 악화와
함께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 저하, 의료행위에서 의학적 실수 유발, 병원 전단계
응급의료체계의 효율적 운영에 악영향 등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 사회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체계의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의료인력 내부의 논쟁과
싸움을 유발할 수 있다는 대답이 나왔고 더불어 소송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들은 이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과밀화의 원인으로 응급환자를 효율적으로
분류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배치하지 못하는 현 응급의료체계 실패와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 증가를 꼽았다.
전문인력(응급의학 전문의, 간호사 등)의 부족과 응급의료 서비스 개선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병원 경영정책과 정부의 의료정책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환자 및 보호자들은 ▲소규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대한 신뢰성 부족
▲야간 진료시설 부족 ▲소규모 병원의 전문의 부족 ▲환자들의 큰 규모 병원 선호
등을 과말화의 주된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의료인들은 부적절한 병원 이송과 간호 인력 및 간호 보조 인력 부족 등이
과밀화의 큰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의료인들은 각 과 진료인력 보강과 응급센터 재실기간에 따른 포상과 규제 방안
운영 등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조사에 참여한 전남대 의대 응급의학과 허탁 교수는 이 같은 과밀화 해소방안으로
▲지역내 경보체계 ▲Walk in clinic(단순 검사와 치료) ▲관찰병상 운영 ▲과밀화
운영팀 시행 ▲응급실내 중증도에 따른 진료구역 시행 ▲Hall way(병원 공간 활용)
▲정부·병원내 인식 및 정책 전환 등을 제안했다.
허 교수는 "응급센터 과밀화의 위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수요는 줄이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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