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치뤄지는 '美간호사 시험' 일방 중단
간협 "뚜렷한 대책 없어"…당국 대책 미흡 논란일
듯
미국 간호사자격시험 대행기관인 피어슨 뷰가 지난 2005년부터 한국에서 실시해
온 시험을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실상 관계당국은 물론, 간호협회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수험 준비생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피어슨 뷰는 이메일을 통해 “시험 주관기관인 NCSBN이 예측하지 못한 사정
때문에 오는 19일부터 한국으로 시험지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피어슨 뷰는 또한 “이미 시험날짜를 확정한 수험생들은 시험 일정을 조정하되
예약은 한국이 아닌 해외 피어슨 직업센터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족보강의’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앞으로 미국 간호사 자격시험을
보러 해외로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시험 날짜를 이미 예약해 놓았거나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국내 시험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은 횡포”라고 목청을 높이면서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6일 대한간호협회 국제부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실상 서울시험센터를
폐쇄할지, 유지할지에 대한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면서 “주최자인 NCSBN이
거부하는데 우리로서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단 이번 일에서 그치고 마는 단발성 사태가 아니다”면서
“향후 어떤 불이익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앞서 “NCSBN에서 실제 증거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 제시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불합격 응시자들을
돕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결국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NCSBN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향과 대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NCSBN측에서는 한국 간호사들의 편의를
위해 수시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 것 아니냐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입장이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간호협회 차원에서 “회원들의 복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나섰다가 자칫
NCSBN측에서 “아쉬울 게 없으니 서울센터까지 폐쇄하겠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미국 간호사 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은 이로써 일본이나 홍콩까지 나가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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