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생 선발 부실 우려
교육입문검사 무산, 교육부 "8월 MEET/DEET로 지원
가능"
내년 3월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한전원)이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당초 한의학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될 계획이었던 한의학교육입문검사(OMEET)가
촉박한 일정에 밀려 무산됐다. 결국 오는 8월 시행되는 기존의 MEET가 OMEET를 대신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교육인적자원부 대학혁신추진단 관계자는 “한전원을 위한 OMEET를 개발,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워낙 촉박하고 12억원에 이르는 비용 등의 문제로 일단 OMEET를
MEET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전형일만 겹치지 않는다면 MEET 점수가 있는 수험생은 의학전문대학원과
함께 한전원에도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한의계는 물론 의료계에서는 “국가 주도로
국립대에 처음으로 설립, 한의학 과학화 및 양한방 협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
한전원 준비가 너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 공약 사항이라는 이유로 학생 선발, 교수진, 교육과정 및 내용 등 총체적인
준비 없이 급박하게 한전원만 세워놓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은 지난 12일 전국이사회를 개최, 한전원
대책 TFT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한의학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해 막대한 국고가 투자되는 만큼 한의학 발전을 위한
인재 발굴이 필수적인데 이를 MEET로 대체, 향후 발생할 부정적인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양한방 협진 체제 구축이라는 것도 한전원의 본래
취지에 포함돼있다”면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뿐 아니라 한전원 취지를 살리고자
일단 첫 시험은 MEET를 활용키로 했다”고 부실 우려를 해명했다.
반면 한의계 관계자는 “일단 첫 시험은 MEET로 치른다고 하지만 내년이라고 특별한
대안이 제시될 수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앞으로 한전원 추진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EET는 오는 8월26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5개 고사장에서 실시되며
언어추론, 자연과학추론Ⅰ, 자연과학추론Ⅱ(일반화학/유기화학/일반물리학/통계학)
영역이 치러진다.
한전원은 총 50명(일반전형 28명, 특별전형 22명)을 선발하며 MEET 대체와 별개로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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