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업 악순환 속 노인병원만 '급증'
고령화 등 기인 전년비 100% 이상 증가…전체 병원 1689개
상당수 병원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 가속화에 따른
노인요양 수요 증가로 지난 1년간 노인요양병원이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순증가율은 평균 도산율만도
못한 6.44%에 그쳐 병원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음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최근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철수)가 발행한 2007 전국병원명부 통계분석 결과,
지난 1년간 전체병원 증가율이 19.53%로 집계된 가운데 노인요양병원은 지난해 4월
188개에서 올 4월말 385개로 무려 197개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 78.6%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로, 노인요양병원의 지난해
증가율은 104.78%에 달했다.
이러한 요양병원 급증이 반영되면서 국내 전체 병원 수는 4월말 기준 지난해 1413개에서
1689개로 276개가 늘어났다.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6.4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유형별로는
종합병원이 지난해(293개) 보다 8개 늘어난 301개, 병원은 71개 늘어난 1003개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43→293개로 무려 50개가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135→168개로 33개가 늘어난 부산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198→225개로 27개 병원이 증가했으며 제주도는 2006년 13개에서 2007년
12개로 오히려 1개 병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병원계는 병원급 의료기관 특히 100병상급에서 두자리수 도산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인요양병원 중심의 증가율이 두드러져, 심화되는 경영난 속에 병원 신설과
폐업의 악순환이 거듭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88개 병원이 도산해 7.4%의 도산율을 기록한 가운데 병원급
의료기관 도산율 9.2%, 특히 100병상급 병원 도산율이 15.8%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된
바 있으며 현재 집계중인 2006년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협은 도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병원 신설이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약
9만명에 달하는 전체 의사 중 단 1% 병원을 개원해도 산술적으로 100여개 병원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지 부도난 병원 수 보다 신설병원이 많아 병원수가 증가하는 것이지
병원 경영이 호전돼 신규오픈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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