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재직 의사들 리베이트 다수 포착"

배병준 서울식약청장, 공정위 조사 공개…"정부-제약계

함께 노력"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리베이트

등과 관련한 병원 의사 명단이 다수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이 시판된 이후 이를 사용한 의료진이 부작용 사례를 보고하는 '의약품

시판 후 감시'(PMS)를 빌미로 리베이트를 제공받는 등 병원과 제약사 간의 부적절한

거래가 공정위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것.

1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임상보험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배병준 청장은 "현재 PMS를 통한 우리나라의 부작용

보고사례는 WHO 회원국 평균의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를 빌미로 리베이트를

제공받는 등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청장은 "제약사에 대한 공정위 조사과정에서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명단도 다수 포착됐다"며 "현재 제약회사와 병원 간의 거래가 100%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는 사실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제약산업의 기반이 타 분야에 비해 약한 상황에서 업계가 R&D를 통한

시장발전보다는 마케팅에 치중하면서 과다한 경쟁 및 불투명한 거래관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배 청장의 설명이다.

배 청장은 "정부가 열악한 제약산업을 지원하려고 해도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차별성

없는 제네릭 제품의 과다경쟁, 리베이트, 할인·할증 등 변칙거래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배 청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약품 거래관행을 통제하기 보다는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약계가 함께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약품 정보센터 설립, 제약사와 병원 간 직거래 금지 폐지 등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공급·유통 체계 혁신 작업도 제약계의 투명한 거래관행을 확보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기

위해 시행된다는 것이다.

배 청장은 "지금까지 투명한 의약품 유통과정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어느

한 곳의 일방적인 책임은 아니다"며 "의약품의 유통 혁신을 위해 정부와

제약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제약도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동준기자 (pdj30@dailymedi.com)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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