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허술 병원 CT 4대 중 1대 '불량'
종합병원과는 달리 병원급 의료기관은 의료영상장비의 관리에 대한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용 부적합으로 퇴출된 의료기기의 유입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이사장 임태환)이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검사업무를
위탁 받아 실시한 품질관리검사 결과 드러났다.
품질관리원은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종합병원, 병원,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사용중인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유방촬영용장치(Mammo)
등 4038대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68대(11.6%)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지난 2005년 조사(6.7%)보다 부적합율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3년 주기의 팬텀영상검사 등 정밀검사가 증가했기 때문이며, 신규 설치장비에서의
부적합률 증가는 중고장비의 재유입에 의한 것으로 품질관리원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종합병원에서 사용 중인 CT의 부적합률은 지난 2005년 5%, 2006년에는 6%에
그쳤으나 병원은 13%, 23%로 많게는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Mammo의 부적합률은
종합병원이 2005년 4%, 2006년 7%로 나타났으며, 병원은 8%, 14%로 두 배에 달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CT의 경우는 2005년과 2006년 각각 11%, 21%였고
Mammo는 5%와 10%로 조사됐다.
제조연도별로는 CT의 경우 87년에 생산된 기기의 57%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89년 42%, 91년 20%가 불량으로 나타났다. Mommo는 87년 생산분 두 개중 한 개는
부적합으로 조사돼 노후기기에 대한 적극적 관리의 필요성이 요구됐다.
품질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 장비의 부적합율이 높은
것은 체계적인 관리부서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들 의료기관에는
이미 수명이 다한 장비의 유입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영상품질관리사업이 불량 의료영상장비를 의료 일선에서 퇴출시키는
기능을 갖는 한편 불량 장비의 성능을 향상시킨 후 의료현장에 다시 복귀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차 부적합 장비 253대 중 수리·교정·변경 후 재검사를
통해 다시 적합으로 판정된 장비가 217대로 80%에 달했다. 이어 2006년에는 468대
중 344대(74%)가 다시 적합 판정됐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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