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이 진화한다

“뿌리고 바르고 느낌살려”…발기부전에 조루까지 해결

콘돔이 진화한다

미각을 자극하는 바닐라향의 액체를 ‘그곳’에 바른다.

액체에는 발기력을 유지시키고 사정을 지연시키는 화학물질이 있다.
연인의 ‘그곳’에 들어가서는

온도차에 의해 겔(gel)로 바뀌었다가 정액과 만나면 다시 액체로 바뀌어 정자와 에이즈 바이러스를 감싸 ‘몰살’ 시킨다.

‘사랑의 질’을 현격히 높이면서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을 예방하는 ‘꿈의 콘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중간 단계로 이들 기능을 한두 가지씩 구현하는 콘돔들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행위 때 정자와 만나면 에이즈를 퇴치하는 약물을 방출하는 ‘분자 콘돔’, 발기를 촉진시키는 ‘비아그라 콘돔’, 떨림 효과로 성감을 높여주는 ‘진동 콘돔’, 국소마취 성분을 넣은 ‘조루 예방 콘돔’ 등이 이미 출시됐거나 개발되고 있다.

피임과 성병예방을 위해 남녀의 은밀한 관계에 ‘끼어들던’ ‘고무장갑’이 첨단 과학기술과 만나 진화하면서 성 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콘돔은 미국 유타대 생물공학과 패트릭 카이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분자 콘돔(molecular condom)’.

 ◇ 분자 콘돔(molecular condom)

이 콘돔은 평상시엔 액체지만 여성의 질(膣)에 바르면 고온인 환경 때문에 겔(gel)로 변해 질 내부를 덮고 있다가 성 행위 때 정액과 만나 산도(pH)가

바뀌며 다시 액체로 변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약물을 방출한다.

지금은 에이즈 바이러스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 피임 기능도 추가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효과를 검증받은 뒤 5~10년 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미국 조지타운 대 마이클 렐프 간호학과장은 “분자 콘돔을 사용하면 성관계시 남녀가 콘돔 사용을 놓고 승강이를 벌일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발기부전에 빠진 남성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비아그라 콘돔’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푸투라 메디컬(futura medical)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성욕자극물질인 ‘재니필(Zanifil)’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냈으며, 승인이 나면 재니필을 첨가한 콘돔 ‘CSD500’을 출시할 계획이다.

 

 ◇ CSD500

 ‘CSD500’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성인용품 전문업체 듀렉스에서 판매를 맡을 예정이다. 먹는 비아그라에 이어 씌우는 비아그라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

피임과 성병은 걱정되는데 성감 저하 때문에 콘돔 착용을 꺼렸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콘돔이 있다.

건전지를 이용해 진동하는 진동 링을 함께 사용하는 ‘진동 콘돔’은 1분에 8,000~9,000회 미세하게 떨면서 남녀의 성감을 자극, 성관계 만족도를 높여준다. 호주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 콘돔은 올 초 우리나라에 소개됐으며 가격은 1개에 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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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동

콘돔

콘돔에 달린 작은 주머니를 이용해 성 만족도를 높여주는 제품도 있다.

 

 ◇ 플레저 플러스(pleasure plus)

미국에서 개발된 ‘플레저 플러스(pleasure plus)’는 끝부분 아래쪽에 사람의 갈비뼈와 비슷한 구조를 한 작은 주머니를 달고 있는데 이 주머니가 성관계시 앞뒤로 움직여 남녀 모두의 성감을 자극한다.

 

 ◇ 분사형 콘돔

간단하게 ‘남성’에 뿌려 사용할 수 있는 ‘분사형 콘돔’은 올 해 출시될 전망이다.

독일 콘돔상담연구소에서 개발한 분사형 콘돔은 음경을 스프레이 통 안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천연라텍스 성분이 분사되며, 5초 만에 굳는다.

이 연구소의 얀 빈첸츠 크라우제 박사는 “성기 크기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고 벗겨질 염려가 없다”고 자랑했다.

크라우제는 “올해 다양한 색깔과 강도의 스프레이 콘돔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20회 쓸 수 있는 한 통 예상가격은 약 2만5,000원”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콘돔이 개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사정지연 콘돔

세계 최대 콘돔 제조회사 중 하나인 유니더스는 2004년 콘돔의 끝 부분 안쪽에 국소마취 성분인 벤조카인을 넣어 사정을 지연시키는 ‘사정지연 콘돔’을 개발해 프랑스의 권위지 ‘르 몽드’ 1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비타민을 함유하거나 뜨겁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기능성 제품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라텍스공업은 성관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두께를 머리카락의 약 2.5분의 1인 0.03mm로 만든 ‘얇은 콘돔’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콘돔의 국제규격 두께는 평균 0.06mm.

이 밖에 눈과 코를 즐겁게 해 성관계를 유쾌하게 만드는 팬시(fancy) 콘돔도 늘고 있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상에 ‘I LOVE YOU'와 같은 감미로운 문구가 새겨져 있고, 메론·딸기·오렌지 등 각종 과일 향을 내며 야광 기능까지 추가된 팬시 콘돔들이 성관계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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