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이름만 빌린 한방화장품 문제"
보사硏 조재국 선임연구원, 화장품업계 쓴소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재국 선임연구원이 한방화장품을 생산하는 화장품업계에 “단순히 한의과대학의 지명도만 빌려 마케팅에 활용해선 안된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한미 FTA 체결로 인해 국가전략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방화장품의 향후 국제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산학연 협력 활성화가 제시된 가운데 나온 주장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재국 선임연구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한방화장품 국제경쟁력 강화 정책개발 세미나’에서 “지금까지 산학연 협력이 잘돼 왔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선임연구원은 “화장품 업계의 적극적인 자세는 물론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한의과대학의 지명도만 빌려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소재 개발과 고품질의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업의 지원과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전반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크지 않고, 전반적인 경제 둔화로 중견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중저가 시장의 팽창으로 시판시장의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더욱이 한미 FTA 협상결과에 따라 미국화장품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화장품산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 한방화장품은 전통의 한방기법을 화장품에 접목시켜 소비심리를 이끌며,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한약재로 신뢰성이 높아 이런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다. 조재국 선임연구원은 “한방화장품의 사용 연령층이 낮아지고 안전성이 높은 한방화장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류열풍을 타고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까지 수출돼 국내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방화장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고 임상데이터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이 미흡한 것이 한방화장품의 현 주소다. 조재국 선임연구원은 “화장품업계 차원에서 연구개발과 산학연 협력, 소비자들의 신뢰 등을 구축해야 되며 정부는 규제를 최소화하고 적절한 표시·광고에 대한 규제를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원은 “화장품산업은 환경 친화적인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문화 사업”이라고 정의하며 “특히 한방화장품은 한국의 전통의학과 결합된 특화상품으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경쟁품목”이라고 말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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