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돼지 ‘조류인플루엔자(AI)’감염

돼지-사람 유전자 구조 비슷해 인체 감염 변종 바이러스 우려

베트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돼지에게서 발견되자

전염병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 사이에서 유행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역사에 기록될 만큼 많은 희생자를 낸 ‘슈퍼 독감’은

조류인플루엔자와 사람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돼지나 사람의 몸 안에서

유전자를 교환해 변종 바이러스가 생겼을 때 유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보다 돼지의 몸 안에서 인플루엔자 유전자가 재조합할 가능성이

높다. 돼지 목의 상피(上皮)세포에 조류와 인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긴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바이러스는 보통 숙주의 세포 안에서 증식을 하지만 세포 안으로

침입하지 못하면 숙주에 해를 끼치지 못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사람의 세포 안으로 직접 침입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돼지의 세포 안에서 조류와 인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전자를 교환해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면 사람에게 침입하기가 쉬워진다.

돼지와 인간의 유전자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유행하며 피해를 줄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일본은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 즉시 돼지에 대한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돼지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입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돼지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됐더라도 사람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으면 두 바이러스가 돼지의 몸 안에서 섞일 가능성은 적다.

국내에서도 질병관리본부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유행할

것을 가정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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