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건강학
“당신의 눈동자에게 건배를.”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만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건네는 말. 버그만의 눈처럼 눈물이 촉촉이 서려 있는
눈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눈이다. 눈물은 먼지를 씻어내고 세균을
죽여 눈을 보호한다. 요즘은 건조한 데다 꽃가루와 황사 때문에 눈물이 많이 필요할
때. 눈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제구실을 못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눈물은 어떻게 흐르나?〓슬프거나 기쁠 때 나오는 눈물은 눈두덩 위쪽 가장자리
속에 있는 ‘주눈물샘’에서 만들어진다. 이 눈물은 흘러나오기도 하고 ‘눈물의
하수도’인 눈물소관→눈물주머니→코눈물관을 통해 코로 빠져 나가기도 한다. 서양인은
‘하수도’가 넓어 주로 코로 운다.
서양에선 손수건으로 코눈물을 훔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손수건으로 코를
푸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눈물은 평소 흰자위에 있는 60여개의 덧눈물샘에서
1분에 1.2㎕(㎕·마이크로리터는 1백만분의 1ℓ)씩 나온다. 이 눈물은 안구
표면의 눈물층에 흐르다가 코로 빠져나간다. 보통 5초마다 눈을 깜빡거려 눈물을
배출시키며 평소 한쪽 눈에 6∼7㎖의 눈물이 고여 있다.
▽눈물의 역할〓눈동자는 핏줄이 연결돼 있지않기 때문에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또 눈물이 없으면 눈동자의 세포가 말라 죽게 된다. 그리고
리소자임 등 항균문질이 들어 있어 세균을 죽인다. 눈물은 98% 이상이 수분이지만
소금 성분도 있어 짠맛이 난다.
과학자들은 눈물의 성분 가운데 락토페린을 암치료제, 리소자임과 리보뉴클레아제를
에이즈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일반적으로 슬플 때나 기쁠 내 나오는 눈물에는 평소의
눈물보다 수분과 염화나트륨이 많고 항균물질은 적다. ‘정서적 눈물’중에는 분해서
울 때 염화나트륨이 가장 많아 가장 짜다.
▽촉촉한 눈을 위하여〓일부 여성은 눈을 촉촉하게 보이려고 ‘미용안약’을 넣기도
하는데 위험 천만.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을 한 달 이상 눈에 넣으면 녹내장 백내장
등으로 실명할 수도 있다. 눈을 촉촉하게 만들려면 충분히 자는 것이 가장 좋다.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이 맞다.
또 건조한 날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실내온도를 약간 낮추는 것이 눈물 생성을
돕는다. 밤에 눈이 침침하면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찜질하면 좋다. 경구피임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등을 먹고 눈이 메마른 느낌이 들면 ‘안구건조증’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