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암으로 죽을 위험 2배 높다
이혼이나 사별한 경우는 괜찮아
노총각들의 암 사망률이 기혼 남성에 비해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결혼 생활이 암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1970~2007년 암으로 진단받은 44만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결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노총각은 다른 남자들에 비해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가장 일반적인 암 13가지에 걸려 목숨을 잃을 확률이 두 배로
나타났다. 결혼 경험이 있거나 현재 결혼 중인 사람은 이같은 위험이 18%였으나
노총각은 35%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이같은 사망위험은 조금(2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여성의 암사망 위험은 17%, 노처녀의 암 사망위험은 22%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에서도 70대 미혼 남성의 암 사망 확률이 유난히 높게 조사됐다. 또
이들의 암 사망률은 1970년대 이후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결혼 생활자들이 독신주의자보다 훨씬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있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독신 남성의 사망률은 기혼 남성에 비해 독신기간
10년마다 3.4%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혼자 살더라도 그 이유가 이혼이나
사별인 경우, 즉 최소한 한 번 이상 결혼을 한 경험이 있는 독신들의 사망률은 결혼
생활자에 비해 약간 높은 정도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결혼 생활자들이 독신자들에 비해 과음이나 흡연을 상대적으로
덜 하고 정신적으로도 더 안정됐기 때문에 나타난다. 오슬로 대학교 연구팀은 “암
사망률이 차이 나는 현상도 비슷한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결혼 생활자들은 병원을 자주 찾는 덕에 암을 상대적으로 더 일찍 발견하게 된다”면서
“또 배우자의 지원 등으로 병원 치료에도 더 잘 따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영국 암 연구소 사피아 다노비 박사는 “암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언제 발견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결혼을 했건 안 했건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면 즉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4일 보도했다.